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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이어령 작가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내 또래 친구들은 잘 알지 못하는 분이시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아주 조금 특별하셨기 때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렸을 적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어머니 덕에 여러가지 특별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그 중 하나가 경기디지로그창조학교이다.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이 이름은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기록이 거의 없다. 명예교수셨던 이어령 작가님의 나무위키에도 언급 한 번 안 된걸로 봐서는 잠깐 반짝 했었던 것 같다.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경기디지로그창조학교는 저명 인사들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온라인 학교였다. 인터넷 강의 뿐만 아니라 현장 수업도 있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활동 들을 해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이희우 공군 대령님의 종이비행기 조종사 수업이었는데, 무려 종이비행기 자격증까지 만들어주셔서 어렸을 적의 나에게 엄청난 재미를 안겨주었던 것 같다. 물론 당시 내가 초중학생 시절이었기 때문에 저 수업을 들은 것이지 아이들을 위한 수업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억력이 정말 나쁘다고 자부하는 내가 이렇게 기억해낼 수 있는 이유는 이 창조학교에서의 활동이 내 블로그 이름을 정하게 된 계기였기 때문이다. 언급했던 것처럼 이어령 작가님은 이 곳의 명예교수를 맡으셨었다. 그리고 당시 한 강연에서 생각하는 물음표와 행동하는 느낌표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매일 젊음이 죽고 다시 태어나며, 여기에서 창조적 지성이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작가님의 저서인 「젊음의 탄생」에도 나와있다. 지금에와서도 젊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깨닫는 바가 있게 해주는 문장인 것 같고, 어렸을 적 나에게도 '뭐든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려고 행동해보자'라는 간단 명료한 교훈을 얻게 해준 말이었다.

 

  기사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생각도 정리하고 내 블로그 제목을 정한 계기를 적어두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 겸사겸사 교훈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고, 나중에 또 한 번 읽어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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